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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ber 코인 가격 장난질에 1억 2천 뺏긴 이야기 (feat. btcc 거래소)

   Sep 3, 2023     5 min read     - Comments

안녕하세요.

코인판에서 칩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저입니다.


중소 코인 거래소(이른바 잡거래소)에서는 고객유치를 위한 이벤트를 많이 하는데요.

오늘은 그런 거래소에서 어떻게 유저를 털어먹는지, 제가 당한 사례를 통해서 모두에게 알리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거래소 측의 MM(Market Making) 오류 및 일방적인 통보식 대응으로 저는 약 10만불 가량의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건의 시작

저는 2023년 9월 2일 15시 22분 경(UTC+9), btcc 거래소에서 평단 12.8968에 cyber 18000개 숏 포지션을 오픈했습니다.


btcc의 cyber 가격 프리미엄이 51%?

이상현상을 알아챈 건 16시 45분 경, 코인 쪽 지인분이 btcc 거래소의 cyber 가격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해줘서 입니다.

저는 그 당시 영화관이었는데, 이거 때문에 놀라 뛰쳐나와 이 상황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위 대화에서 언급한대로 2023년 9월 2일 16시 45분 (UTC+9) 경, btcc의 cyber 가격은 **13.9** 정도였고 바이낸스를 비롯한 다른 거래소들의 선물 가격은 **9.19** 정도로, **51% 이상의 가격 차이**가 있었습니다.


BTCC의 MM(Market Making) 쪽 문제가 확실하다

“혹시 현물과 선물 가격차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었나?”

흔히 현선갭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인한 일은 아니었나 하는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습니다.

절대 아닙니다. 아래 사진들을 같이 보시죠.

아래는 동일 시간대의 바이낸스 거래소 현물/선물 cyber 가격입니다.

현물가격 9.74, 선물가격 9.19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선갭은 있으나, 13.9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아래는 당시 btcc 거래소의 가격입니다. 13.935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이상한 점이 하나 더 있는데, 아래처럼 차트에 피뢰침이 많이 있는 게 보입니다.

명백하게 btcc의 MM 쪽에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저 피뢰침 아래 가격에 체결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게 악용되면 거래소 측에서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이를 btcc 측 BD를 통해 적극적으로 제보하였습니다.

제가 손해를 보고 있는 그 순간에도 저는 제 돈 털어먹는 놈들 걱정이나 하고 있었다니… 제가 너무 순진했던 것 같아 후회가 됩니다…


그러고 난 뒤에 저는 당시 그 상황이 너무 당혹스럽고 패닉이 와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연락하던 지인분이 증거로 동영상을 남기라고 해주셨던 것이 정말 다행이다 싶습니다.


왜 내 포지션을 마음대로 청산시켜?

그리고 21시 56분 (UTC+9) 경, 거래소가 제 동의 없이 마음대로 제 포지션을 청산시켰다는 문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황급히 해당 상황을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 하였습니다.

해당 시간대의 정상적인 cyber 가격은 8불 정도 였지만, btcc에서는 자기네들의 잘못된 가격 기준인 11.752불에서 제 포지션을 모두 청산시켰습니다.

다른 거래소에서 헷지(hedge) 포지션을 잡아놓고 있던 저는 이 부분에 대응이 늦어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하였습니다.


거래소가 내 포지션을 청산하자마자 가격이 맞춰지네?

경악할 부분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차이가 나던 가격이, 제 포지션을 모두 청산시키고 나서 10분도 지나지 않고 깔끔하게 다른 거래소 가격과 맞춰진 것입니다.

마치 실수가 아니라 일부러 가격을 그렇게 한 것 같지 않나요…?

이전 피뢰침도 “너 따위가 뭘 할 수 있는데? 우린 이렇게 가격 조작할 수 있는데? 나갈 수 있을테면 나가봐 ㅋㅋ”하고 조롱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네요…

너무 충격적이고 btcc가 이 기록을 은폐할 수도 있어서 당시 기록해 둔 영상을 남깁니다.


얼마 안 되는 수익금은 몰수당하고…

이제 경악할 부분이 더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12.8968 오픈 11.752 종료로 btcc에서 약간의 수익이라도 났지 않냐구요?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Balance Adjustment라는 명목으로. 가격 이상으로 해당 시간대에 수익 난 사람들은 전부 몰수한다는 명목으로. 숏 포지션으로 수익났던 금액을 모조리 회수해갔습니다.

이 또한 제가 포지션을 오픈하고 한참 뒤인, 21시 25분(UTC+9) 정도에 공지된 부분입니다.

공지가 되고 난 뒤 20분 정도 이후에 제 동의 없이 멋대로 포지션을 종료한거구요.


펀딩비의 압박. 시간도 내 편이 아니다.

경악할 부분은 이제 끝났느냐? 아뇨. 더… 남아있습니다…

저는 정신을 잡고 다른 거래소에서 동일한 수량의 롱 포지션을 잡아놓고, 가격이 맞춰질 때까지 기다려볼까 했습니다만, 그 것도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펀딩비 또한 발생하는 상황 때문입니다.

btcc 거래소의 cyber 가격은 다른 거래소에 비해서 50% 가량 프리미엄이 있었고, 다른 거래소에 비해서 지불하는 펀딩비 또한 50%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가격이 나중에 맞춰진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날 수록 제 손해가 커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펀딩비는 2시간마다 2.5%씩 청구되는 상황이었고, 가격차는 40~50%가 나니, 2시간마다 1% 정도의 손해가 나는 것입니다.

다급하게 연락할 곳을 더 찾았으나 고객센터는 연락이 되지 않았고, 다른 루트로 문의했던 것 또한 저에게 아무런 답이 오지 않아서 저는 초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2 차례에 걸쳐 총 15,704 USDT 만큼의 펀딩비가 발생하였습니다.

  • 18시 -3.9%: 9,414 USDT

  • 20시 -2.5%: 6,290 USDT


고객센터에 문의하다

고객센터를 통해 전달받은 btcc 측 입장과 대응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다른 거래소와 가격 차이가 많이 난 것은 알겠으나, 어찌됐건 btcc 쪽에서 loss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책임지지 않는다. 원래 가격대로라면 수익이 크게 날 수 있었던 부분 또한 btcc가 알 바 아니다.

  • 수익은 몰수된다. 비정상적인 가격이었기 때문에 해당 시간대에 거래한 내역을 롤백하였다. 포지션 종료 시 가격이 11.8이든 8.0이든 우리는 어짜피 수익 다 몰수할거니까 알 바 아니다.

  • 비정상적인 가격대였으므로 거래소가 마음대로 포지션을 전부 종료하였다. 유저의 동의? 그런거 알 바 아니다.

  • 펀딩비는 반환되지 않는다. 유저는 언제든 포지션을 종료할 수 있었기 때문 (물론 btcc 측 비정상적인 가격대에). 가격이 이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는데 포지션을 종료하지 않고 비정상적인 펀딩비를 낸 건 유저의 잘못이다.

  • 가격은 잘못되었었지만 btcc 측 문제는 없다. btcc 측 대응에도 문제는 없다.

  • 다른 거래소에서 헷지 걸어놔서 손해를 본 것은 알 바 아니다. btcc가 책임지지 않는다.

  • btcc는 가격에 문제가 있을 경우, 문제가 있는 가격대에 모든 포지션을 종료하고 올바른 가격대로 재조정한다.

청구 1분 전에 갑자기 바뀌는 펀딩비 수치, 출금 대기시간 최소 24시간, 등등, 적고자 하면 더 적을 것은 많은데 화딱지나서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정리

그렇게 저는 계산해 본 결과 약 9만~~10만불의 손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btcc는 이 사태에 대해서 아무런 보상이 없었으며, 오히려 제 자금을 차감해가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어제 저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하루 종일 시간도 잃고 돈도 잃었습니다. 재밌게 놀러 나왔다가 초조해하는 저를 걱정해주며 같이 있던 분에게는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놓고 사과나 보상은 둘째치고 오히려 안하무인의 태도로 일관하는 btcc 거래소가 너무나도 원망스럽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리고, 다른 분들은 절대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갑작스러운 날벼락에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있습니다. 거래소 횡포가 심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건 너무하다 싶네요.

제 작은 글이 무슨 힘이라도 있을까 싶지만,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btcc와 같은 거래소를 한번 더 조심하는 계기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