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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하게 된 순간, 앞이 보이지 않는다.

   Dec 8, 2022     1 min read     - Comments

크립토 시장에 있던 시간이 벌써 2년이던가.

별 일이 다 있었지만 어느 정도는 안정적인 자산증식법을 찾은 것 같고, 거기에 안주하게 된 것 같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발버둥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행적과 생각을 기록하는데에 힘쓰고 있으니까.


최근에 주식을 다루는 지인과 이야기를 나눌 일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나의 투자법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나의 투자법은 틀리지 않았는가와 그 리스크에 대해서 검증을 요구했는데, 그 순간 눈 앞이 깜깜해졌다. 이해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만약 그 사람이 코인시장을 조금이라도 경험 해 보았다면, 하얀 도화지와 같이 받아들일 준비가 넘쳐나는 사람이었다면, 하루가 걸리든 일주일이 걸리든 설명해 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만의 철학과 지식세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그 단단함을 부수고 그 세계의 언어로 그 사람을 설득시킬 지식이 나에게는 없었다.

(한 마디로 난 금융권의 역사와 주식에 대해서 잘 모르고 코인시장만 알고, 그 사람은 반대라는 소리.)


바닷가를 내려다본 적이 있는가.

안이 다 비쳐보일 정도로 투명했던 물이 조금만 깊어지는 순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데, 정확하게 그 기분이었다.

이만하면 거시적으로나 근시안적으로나 꽤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눈 앞이 보이지 않는 기분이었으니까.

아비트리지 트레이더가 워렌 버핏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그의 해박한 아비트리지 쪽 지식에 매우 놀랐다는 일화가 있다. (실제로 버핏도 아비트리지 거래를 많이 했다고 한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려면, 더 나아가 그 사람을 설득시키려면, 그 사람이 사는 세계의 말과 지식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자 함이라면, 지금까지의 지식을 바탕으로 돈을 버는 활동을 열심히 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더 큰 사람이 되고자 함이라면, 때로는 눈 앞에 과실을 포기하고 우직하게 공부할 줄도 알아야겠지.

선택을 해야 한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모든 것을 다 가지며 살 수는 없으니까.

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